@ 페이스 블라인드 (Faces in the Crowd, 2011)
영화 자체는 노잼
스릴러 기대하고 보는 사람은 다른 걸 찾는게 맞는 거 같고요
' 안면인식장애 ' 자체에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쯤 보시면 흥미로울 듯
나도 안면인식장애 찾다가 이 영화 발견하고 다운받아봤으니깐
이게 진짜 같은 얼굴인가...? 뽀샵으로 다른 사람 얼굴 넣은거 아닌가?
왠만하면 돌려보기 안하고 러닝타임 그대로 손 안 대고 봤는데
주제 특성상 자꾸 남주 얼굴이 바껴서ㅠㅠ 헷갈려 미칠 거 같음
우연히 연쇄살인범의 살인현장을 목격하게 된 여주
그러다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들켜서
겨우겨우 난도질 막아가며 도망가다가 다리 밑 강으로 떨어졌고
그 사건의 충격으로 안면인식장애가 생겼다는 설정
그렇다고 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안면실인증 접기
안면실인증 (prosopagnosia) /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이나 장애
모든 사람들이 때때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이보다 더 흔하게 발생한다. 안면실인증 환자들은 일반인들이 겪는 이런 어려움보다 훨씬 더 심한 어려움을 매일 경험하게 되며 사회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는다. 이 환자들은 거의 매일 보는 친숙한 사람들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배우자나 자녀들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심지어 자기 자신의 얼굴을 인지하는 데도 어려움을 보인다. 이 환자들은 얼굴 대신에 머리 스타일이나 걸음걸이, 의상, 목소리 등의 다른 정보들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구별한다. 그러나 얼굴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 사람을 분별하는 것은 얼굴을 통한 방법에 비해 효과적이지 못하다. 이들이 겪는 어려움 하나는 영화나 텔레비전의 줄거리를 이해하는 것인데, 다양하게 변하는 배우의 모습만으로는 극중에서 배우들을 추적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네이버 지식백과] 안면실인증 [prosopagnosia]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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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치니 얼굴도 오락가락 함...
진짜 중증이신 분들은 저정도려나
잠시 눈 감았다 뜨면 완전 다른 사람으로 보이는 등
이 여주는 엄청 심한 것처럼 묘사된당
최면으로 난도질 당할 때를 다시 회상해보는데
존나 헷갈림...
왜 똑같은 얼굴이 두번 연속 나오게 연출하고 지롤
셋다 다른 얼굴로 휙휙 바뀌게 해줘야지 난 또 저 얼굴은 뭔가 의미있는 컷인줄 알았네
중간에 남치니와 깨지고 사건 담당 형사와 썸타게 된 여주는
형사 아찌가 수염밀자마자 바로 또 못 알아봄...
근데 되게 젊어보이는데 이분 형사 역할으로 나오는 분이랑 같은 분 맞나ㅠㅠㅠㅠ
아 헷갈려ㅠㅠㅠㅠㅠ
그러다 헤어진 구남치니 연락받고 나갔는데
살인범의 함정이란걸 눈치챔
이 연쇄살인범은 여태까지 한명의 목격자도 남겨두지 않고 모조리 다 살해했는데
이 여자가 본인 얼굴을 코 앞에서 보고도 기억하지 못하는게 너무 신기해서
자꾸 따라다님
그러면서 이 여자의 주변인들을 또 차례대로 살해하는 상황
그 사이에 구남치니까지 해치우고 온 살인범
살인범 얼굴도 계속계속 바껴서 끝까지 나오지 않는당
현남치니 등장
일부러 노리고 경찰 남치니랑 똑같은 옷 입고 나타난 살인범
살인범의 존재가 소소하게나마 반전인데 ㅋㅋㅋㅋㅋㅋ
걍 영화는 존구임...
밀라 요보비치의 평상복 입은 매력이 있다는데, 난 잘 못 느끼겟슴
재미없는데
저 상황 자체가 여주에게 엄청난 공포로 다가오는 거에 공감가는 건
왠지 내 느낌 탓이겠지ㅠㅠㅠㅜ
세번은 봐야지 그 사람 얼굴을 기억한다는 호란
이 정도 증상이 나랑 딱 비슷한 것 같음
사담주의 / 본격고충썰 접기
가장 과거의 기억부터 회상해보자면, 초딩때 선생님 바뀔 때마다 쌤 얼굴을 기억 못함
학기 초반에 집에 와서 엄마가 " 선생님 어때 ? " 라고 물으면 진짜 1도 대답을 못했다 ㅋㅋㅋㅋㅋ
얼굴이 기억이 안 나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안경 썼고 안 썼고 그런거만 기억나고.
아니, 딱 하루 봤는데 쌤 얼굴을 어떻게 기억하냐 그랬더니
엄마가 다른집 애들은 우리쌤 젊고 이쁘고 옷 잘입고 눈이 크고 그런걸 이야기 한다 그러길래 참 신기한 애들 많네... 라고 생각했다
가장 최근에 이게 진짜 심각하긴 하구나... 라고 느낀 건 수영 다니면서인데
왜 수영장에서는 수모만 쓰고 얼굴만 동그랗게 나와 있는거잖아
수영장 안에서는 수영복이나 수모 색깔 이런거로 사람 구별하다가 탈의실 들어가고 옷 갈아입고 나중엔 회식가고 ㅋㅋㅋ 이러면서
누가 누군지 진짜 1도 모르겠는거...
A한테 줘야하는 거 B 찾고 또 C한테 건네고 ㅋㅋㅋㅋ 이런일 엄청 많아서 진짜 부끄러워 미칠 지경이었음 ㅠㅠ
2달 쯤인가 넘어서야 우리반 사람들이 장소랑 복장 상관없이 얼굴 구별이 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편해지고 나니까 다른반 사람 얼굴들도 보이고, 자주오는 사람들도 누군지 알겠고 그랬었음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안면인식 장애 구별하는게 그거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유명한 사람들 얼굴만 동그랗게 떼어내서 이름 맞추기 ㅋㅋㅋㅋㅋ 그게 나에게는 수영장에서 수모 썼을 때의 얼굴이었음
다른 사람들 이야기도 찾아보니까
대학 다닐 때 단체로 술먹으면서 친해진 사람 뒷날 못 알아보는거도 있고, 머리 스타일 바뀌면 못 알아보는 거도 있고...
진짜 공감가는 이야기 많더라ㅠㅠ
덧붙여서 나는 특히 장면 위주, 느낌 위주로 기억하는 편인데
이게 맞을 땐 엄청 잘 맞는데, 뭔가 핀트가 다르거나 하면 완전 다르게 되어버리는 거라서
예를 들어서
처음에 되게 쪼끄마하고 조심스런 이미지의 아이로 기억해서 난 그 사람을 그런 느낌으로 기억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걔 그런 이미지는 절대 아니라고 그래서 1차 멘붕,
나중에 그 사람 제대로 보고 나서 또 추가 멘붕. 이랬을 때가 왕왕 있었음
그리고 내가 닮았다고 주장하는 연예인. 친구들이 1도 공감 못함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첨에 곡성의 여주가 오연서인줄 알았당...
영화보고 나서 같이 본 친구랑 이야기하는데 친구가 장난치냐고 쟤 천우희라고 그래서 벙찜...
천우희 누구냐 그랬더니 써니에서 나온 본드하던 애라고 그래서 2차 추가로 벙찜
지금 찾아보니까 타짜2에도 나왔네. 나 그거 봤는데 거기서 저런 얼굴 본 적 없음...
비슷한 맥락인지 모르겠는데 영화나 드라마 볼 때 전투씬, 전쟁씬도 나에겐 카오스의 대향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누군지 구별이 안감
확실하게 옷이 다르거나 소품이 있거나 그러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최근에는 인천상륙작전 보다가 이정재가 한참 일본장교랑 싸우는데 뭔가 얼굴이 되게 낯익은 거임
긴가민가... 한상태로 한참 더 보는데 추성훈 같은 거야. 그래서 나중에 찾아보니까 추성훈 맞았음.
김선아도... 한참 뒤에 풀샷으로 나왔을 때 겨우 알았음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줄 알았는데
점점 내 기준이 일반적인건 아니구나 라고 느끼는 나날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반 사람들은 그냥 딱 바로 나오자마자 알아차리는 건가. 진짜 궁금하네ㅠㅠ
접기
되게 심한 케이스까지는 아닌 것 같아서, 나는 이걸 '준'안면인식장애라고 칭하곤 하는데,
나도 마왕이 말해주기 전에는 몰랐고, 이게 그건가 라고 깨닫기 전에는 단순히 내가 머리가 진짜 나쁜가보다... 라고만 생각함
내 의도랑은 상관없이 (특히 초면에) 되게 반가워하며 인사해주는 사람에게 쭈뼛쭈뼛하게 되어
아무래도 무례하고 성의없는 사람으로 보이기 십상 ㅠㅠ
조금만 이해해주면 좋으련만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 훨씬 많겠지...?
나름의 고충이 많고 남 모르게 노력하는 부분도 있으니
초콤만 이해해주시면 감사할 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