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라일리 作 거름 출판사
자살토끼
원서의 제목은 『The Book of
Bunny Suicides』
섬뜩하다. 자살하는 토끼에 관한 책.
自殺
스스로 자 , 죽일 살
suicide
라틴어의 sui(자기 자신을)와 cædo(죽이다) , 두 낱말의 합성어
사전적 의미의 자살
행위자가 자신의 죽음을 초래할 의도를 가지고 자신의 생명을 끊는 행위
아, 존나 소름끼치는 단어. 그러나,
" 누구나 죽고 싶을 때가 있다 "
이 말에는 백퍼공감
속시끄러운 일은 많고도 많고 하하호호 즐거운 만큼, 가끔은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힘들기도 힘드니까
하지만 '누구나' 죽는 건 아니라는 것. '누구나' 죽고 싶을 때가 있지만, '누구나' 죽을 시도를 하지는 않는다
고등학교 때 사회문화 가르치시던 선생님이 (♡♡♡♡♡♡♡) '상상자살' 이란 걸 이야기 해 준 적이 있었다
상상만으로 기분이 풀릴 수 있다면
그 선에서 맘껏 즐기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것
혼자로는 조금 벅찰 때,
이 책의 도움을 빌리시길. 단,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는 전제 하에.
독자들이 이 책에서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몇 가지가 있다.
첫째, 토끼가 완전히 무표정이라는
것이다.
죽음을 마주했을 때 마땅히 느끼게 되는 고통이나 공포의 감정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둘째, 토끼는 자연현상, 전쟁, 종교, 매스미디어, 역사, 외계인, 스포츠, 영화, 핵실험, 일상생활
등에서 얻은
다양하고 기발한 소재로 자살을 시도한다.
셋째, 이 책에는 글씨가 없다. 그림을 설명하는 주(註)도
없다.
독자는 그림을 보는 순간 직관에 의해 문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토끼가 자살을 시도한 후의
결과가 표현되지 않는다.
이것은 독자가 스스로 다음 장면을 유추하게 함으로써 마치 뒤통수를 치는 듯한 색다른 쾌감을
준다.
예스 24 , 인터파크 리뷰 퍼옴
(+) 여담이지만, 이 책 리뷰가 ㅋㅋㅋㅋ 네이버에서 티스토리로 이사오게 된 결정적인 이유중 하나가 되었음
제목에 자살이라는 단어가 있다고ㅠㅜ 업로드가 안됐었다
순간 선생님인줄... 세상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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